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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6월 댈러스에서 화합을 기대하며

올해 6월 미주 한인사회의 관심은 텍사스의 댈러스로 쏠리게 된다. 제23회 미주체전이 댈러스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댈러스는 지난 2017년 제19회 미주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댈러스가 8년 만에 다시 미주체전을 개최하게 된 이유는 LA체육회가 지난해 1월 휴스턴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개최권을 반납했기 때문이다.     짧은 준비기간의 부담 때문이었을까. LA를 대신해 미주체전을 개최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도시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미주체전은 수천 여 명의 한인들이 모여 스포츠를 통해 선의의 자웅을 겨루는 미주 한인사회 최대 규모의 단일 행사다. 대회 준비 및 운영이나 재정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댈러스가 지난해 8월 라스베이거스에서 다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제23회 미주체전 개최지로 선정됐다. 제19회 댈러스 미주체전이 역대 가장 모범적인 대회로 평가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댈러스 체육회도 제19회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러한 결정을 받아들였다.     제19회 미주체전 직후 안경호 당시 재미대한체육회장은 댈러스 미주체전이 역대 어느 대회에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준비와 운영이 뛰어났다고 평가한 바 있다. 댈러스를 방문했던 각 지역 미주체전 참가자들도 댈러스 조직위원회의 노고와 운영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댈러스 한인사회의 화합과 협력이 무엇보다 돋보였다. 경기장 및 행사장 곳곳에 전담 봉사자들이 배치됐고, 여러 여성단체들과 교회들이 식사와 간식, 물을 준비해 선수들과 임원들을 지원했다.   제23회 댈러스 미주체전 조직위원회는 지난 2017년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로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해 말 댈러스 코리안 페스티벌이라는 지역사회 최대 규모의 행사를 치렀던 터라 실질적인 준비는 올 초부터 시작됐다. 조직위원회는 이번 미주체전의 총 예산을 18만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재미대한체육회로부터 10만 달러, 대회 참가비 수입 4만 달러, 타 지역 체육회들의 후원금 2만 달러, 그리고 재외동포청 지원금 2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이번 미주체전에서 재현하겠다는 ‘영광’이 댈러스 한인사회만의 영광이 아닌, 미주 한인사회 전체의 영광으로 승화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주체전의 목적이 체육활동을 통해 재미동포사회의 화합을 다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에 휩싸였다. 국민들 사이 갈등도 심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갈등은 미주 한인사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평소 몰랐던 서로의 정치성향이 드러나면서 불신과 반목이 표출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미주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서로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본국 정치로 한인들이 갈등을 겪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고 본국 정치에 관심을 끊자는 말은 아니다. 본국이 올바른 길로 가야 한다는 점은 해외에 나와 살고 있는 재외동포들이 그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는 바다. ‘내 나라를 떠나면 절로 애국자가 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본국이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나라를 떠나 살고 있는 재외동포들은 더욱 화합해야 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화합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올해 열리는 제23회 댈러스 미주체전은 그 어느 때 열리는 미주체전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승패를 떠나, 세대와 세대가 화합하고 정치적 성향이 설령 다르다 하더라도 미주체전을 통해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댈러스 조직위원회도 사명감으로 제23회 미주체전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감은 있다 해도 준비기간이 짧은 터라 쉽지 않은 행사다.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미주한인사회 전체가 힘과 뜻을 모아야 할 것이다. 토니 채 / 댈러스중앙일보 편집국장중앙칼럼 댈러스 화합 댈러스 미주체전 댈러스 한인사회 댈러스 조직위원회

2025-01-09

[댈러스의 사람들] "한인들이 지역상권 살려 향후 댈러스 더 기대된다"

댈러스한인문화재단 박신민(55.사진) 회장은 자신의 정체성을 '1.5세' '코리안-아메리칸'으로 명확히 규정한다. 그러한 정체성은 댈러스 한인사회를 위한 박 회장의 역할을 더욱 굳건하게 만든다.   현재 댈러스한인회 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는 박 회장은 10살 때 미국으로 왔다. 댈러스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박 회장은 "한인사회와 주류사회, 1세와 2세를 잇는 가교 역할이 나의 몫"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댈러스는 앞으로 더욱 '익사이팅(exciting)'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지금 댈러스로 계속해서 인구가 유입되고 있고 상권 규모도 커지면서 점점 시민들의 사회 참여 활동 역시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수년간 한인사회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댈러스 지역 로열 레인과 해리하인즈 대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한인타운은 물론이고 캐롤튼 지역에도 한인 상권이 크게 들어서 있다. LA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다.   박 회장은 "캐롤튼의 경우 한인 인구가 늘고 한인마켓까지 들어서자 주변 지역의 죽어가던 상권이 다시 살아날 정도로 한인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며 "댈러스는 아직도 성장 중이기 때문에 기회가 많고 여러모로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고 말했다.   댈러스 지역에는 특히 타주에서 온 한인들이 지난 수년 사이 급증했다. 한인 인구 증가의 이유를 물어봤다.   박 회장은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온 사람이 많은데 생활비가 많이 들고 너무 심하게 진보적으로 흘러가는 게 싫다는 게 주된 이유"라며 "또 텍사스의 교육 수준, 환경 등이 대체로 좋기 때문에 자녀 교육을 위해 댈러스로 이주하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현재 박 회장은 위안부 역사 문제를 댈러스 지역에 널리 알리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순 할머니를 댈러스 지역에 초청했고 댈러스 지역 대학 등에서 위안부 관련 영화 상영회를 열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캐롤튼시는 지난해 8월 14일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로 선포했고, 최근에는 마이크 혼다 전 연방하원의원이 남부감리대학을 방문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연설을 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이중언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내가 가진 장점을 통해 한인회에서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앞으로 댈러스의 한인 사회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문화재단 댈러스 댈러스한인문화재단박신민 회장 댈러스 한인사회 현재 댈러스한인회

2023-06-14

[댈러스의 사람들] '한인타운' 만든 회원 3천명의 힘

47년 역사(1976년 설립)의 댈러스상공회의소는 현재 회원 수가 3000여 명에 이른다. 댈러스 한인사회의 성장세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체다.   올해 초 댈러스한인상공회의소 수장으로 이상윤 회장(32대.사진)이 취임했다. 그는 51세다. 역대 회장들과 비교하면 젊은 리더다.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이 회장은 취임 직후 '부회장' 명칭을 없애고 분야별로 위원장 제도를 도입, 직위보다 실무 중심 운영에 초점을 뒀다.   이상윤 회장은 "댈러스 지역 한인 상권의 경제 규모만 6억 달러에 달한다"며 "주류사회에서도 절대 가볍게 보지 못하는 커뮤니티가 됐다"고 말했다.   댈러스한인상공회의소는 주류사회와 한인사회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다. 텍사스 주의회를 비롯한 댈러스 시 정부, 댈러스 경찰국 등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한인사회의 여론을 전달하고 있다.   최근 텍사스주 의회와 댈러스 시 정부가 댈러스 지역 로열 레인과 해리하인즈 대로를 중심으로 한 지역을 한인타운으로 공식 지정한 것은 상공회의소 회원들의 역할이 컸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한인 미용실 총격 사건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우리가 댈러스 경찰국에 계속 한인 경관 채용의 중요성을 전달했다"며 "댈러스 경찰국도 한인 사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한인 경관 8명을 채용했다"고 전했다.   로열 레인과 해리하인즈 대로는 한인 상권이 들어서기 전에는 댈러스 지역에서도 범죄율이 가장 높았던 우범 지대였다. 경찰들이 손을 놓을 정도로 매춘을 비롯한 각종 범죄가 횡행했던 곳이었다.   이 회장은 "그런 곳에 한인들이 정착해서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서 수십 년에 걸쳐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은 것"이라며 "당국도 그러한 부분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한인타운으로 공식 지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댈러스한인상공회의소는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한인 2세들이 주류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주류 사회에 깊숙하게 들어가 있는 한인들을 한인사회와 연결하고자 한다.   이 회장은 "댈러스에서도 이제는 한인 2세들이 정치권에 진출해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차세대 정치 지망생들을 발굴하는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다"며 "또 주류 사회에서만 활동하는 한인들을 찾아내서 한인 2세들과 연결해 차세대들이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댈러스 이상윤 연결고리 댈러스한인상공회의소 댈러스한인상공회의소 수장 댈러스 한인사회

2023-06-05

[취재 수첩] 총성 울리자 하나로 뭉쳤다

댈러스 인근 캐롤튼 지역은 신흥 한인타운이다.   한인 마켓, 식당, 은행, 미용실 등이 즐비하다. LA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그곳에서 식당 ‘맛객’을 운영 중인 정민규 대표는 “앨런 아웃렛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자 주말임에도 이곳이 순식간에 한산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한인사회에 미친 충격은 그만큼 컸다.   댈러스 지역 한인사회는 최근 그 규모가 확장되고 있다. 가주 등 곳곳에서 한인이 몰리는 추세다.   에이스 부동산 앤디 오 대표는 “지난 수년간 인구 유입이 급격히 늘면서 요즘은 모르는 한인들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새롭게 유입되는 인구로 한인 간 유대감은 다소 약화할 수 있었겠지만, 총성이 울리자 응집력이 강화됐다.   피해 일가족과 일면식이 없어도 분향소를 찾아 조화를 놓고 간 한인만 수백명이다. 주류사회 곳곳에서 한인 사회와 접점 없이 활동하던 2세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1세대와 연대해 촛불 시위 등을 주최했다. 유가족이 관리 중인 기부 사이트에 십시일반 힘을 보탠 한인들도 많다.   한인들이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은 타인종과 다소 차이가 있다. 안타깝게도 피해자 중 절반(4명)이 한인 일가족 등 아시아계다.     이면에는 이민자로서 아픔을 이해하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한인들은 대체로 총기에 이질감을 갖는다. 총기 소유가 비교적 자유로운 텍사스주 분위기에 대한 심리적 반발도 한몫한다. 게다가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피해 의식, 두려움 등은 이번 사건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하는 잣대로 사용됐다. 댈러스 모닝뉴스 등 지역 주류 언론들도 그러한 관점에서 한인 사회를 조명했다.   물론 댈러스 한인사회는 확장과 맞물려 목소리를 좀 더 효율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일례로 미술관은 지역사회를 나타내는 하나의 창구다. 댈러스미술관(DMA)의 아시아 전시관을 찾아갔다. 그곳에는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이 여러 아시아 국가의 전시품이 있는데 한국만 없다. 동아시아 지도를 보니 ‘일본해’가 명시돼 있다. 댈러스 한인문화회관 한편에 설치된 독도 실시간 영상관의 효과적인 홍보도 시급해 보인다.   성급할 필요는 없다. 발전과 성숙은 시간을 수반하고 함께 간다. 전국적으로 급부상하는 댈러스 한인사회는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그렇게 여물고 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취재수첩 여물어가 댈러스 한인사회 댈러스 지역 한인 사회

202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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